2003 MBC 베스트 극장, 노춘향 vs 안몽룡 드라마

8~9년 전. 아직도 당시의 상황이 생생히 기억나는데

내가 중2이던 2003년 가을, 마루에 혼자 앉아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베스트 극장을 보게 되었다.

제목은 노춘향vs안몽룡..

이보영과 이동건이 나온 단막극이었는데

보고 뿅 가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단막극이다. 지금에 와서 뒤져보니 당시에 시청률이 20%가 넘었다고 하니

20%면 왠만큰 흥행한 드라마 수준이므로 많은 사람들이 봤으리라 생각한다.

또한 당시 검사역할의 이동건을 보고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여, 사법고시를 목표로 하였고..-_-

학교 생활기록부에 주체없이 '장래희망 : 검사' 이렇게 적기도 하였다.
(하하..지금은 정 반대의 길을 가게 되었지만)

어쨌든 최근에 그 단막극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, 인터넷에 자료가 있길래 다운받았다.

지금 보아도 당시 이보영의 미모는 촌스럽지 않고 지금과 같으며(?),  참 달달하고, 애틋하다..

그리고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잊을 수 없던 이유는 엔딩 키스신 때문이다.

나는 당시에도 엔딩신에 배경음악으로 사용된 cecilia의 we have met before 가 인상이 깊었다.

드라마를 보던 당시에 나는 누군가와 사랑을 키워가던 상황이었고,,,

음 어쨌든..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음악이 들렸던 것 같다.

그 후에도,  가끔씩 내게 사랑이 싹 트고 피어날 시기에 찾아 듣게 되었다.

그리고 엔딩신이 촬영된 장소는 지금 보니 상암 월드컵 경기장 주변 작은 호수 임을 알았다.

밤에 보니 분위기 있는 곳이다 ㅎ


한편, 갓 데뷔한 이보영은 이 단막극을 통해 스타로 성장하였고,

김소연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 중에 한 명이 되었다.

그리고 나는 단막극을 보는 즐거움을 알게 되었고, 이 후로도 단막극을 가끔씩 챙겨보기 시작하였다.

단막극은 보통 드라마와는 사뭇 느낌이 다른데..

1회만 방송되기에 영화 같아서 애틋하고, 끝날 때 더욱 아쉽고, 등장 인물들이 생생하여 아깝게 느껴지며

거기다 기막힌 엔딩신이 더해지면.. 단막극을 본 그날은 잠 못 이루는 밤이 되며..

노춘향vs안몽룡을 봤던 그날 밤 처럼, 평생 잊을 수 없는 밤이 된다.

그런데 요즘은 단막극들이 사라져서 많이 아쉽다.. 부활하라 단막극이여~ 

덧글

  • Lon 2012/01/18 11:17 # 답글

    아, 저도 이거 기억해요.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..
    그나저나 여자 배우가 얼굴이 흐릿했는데 이보영이었군요.
    예쁘다.. 싶었는데.. 반갑네요 ^^
  • 아침에우유 2012/01/18 14:55 #

    보셨군요!
    이보영은 안 늙는거 같아요.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모에 변함이 없어요..ㅎㅎ
  • 망고 2012/02/11 15:25 # 삭제 답글

    저도 너무 옛날에 봐서 검색하면 나오려나 했는데 기억하시는 분이 계셨군요.
    이 단막극 하고 얼마 안되서 이동건이 검사로 나오는 드라마가 시작했는데 제가 친구들한테 이 단막극이 더 재밌었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.
    아무튼 반갑네요.
  • 아침에우유 2012/02/11 20:02 #

    또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니 반갑습니다!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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